집을 팔고, 1년의 빈 시간이 생겼다
한국에서 살던 집이 팔렸다.
그리고 새로 분양받은 집으로 이사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처음에는 그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
임시로 집을 구해 지낼 수도 있었고, 다시 한국 안에서 이사를 한 번 더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마음속에 남아 있던 생각이 있었다.
“이 시간이 그냥 지나가게 두기엔 아깝다.”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접하고, 다른 나라의 생활 방식도 느껴보고,
한국에서의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두 아들과 함께 말레이시아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사하는 날, 아랫집 할머니의 선물
이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아랫집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선물이었다.
이사를 가는 우리 가족에게 조용히 마음을 전해주신 그 선물은
생각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집을 떠난다는 건 단순히 주소가 바뀌는 일이 아니었다.
그동안 쌓아온 관계, 익숙한 풍경, 매일 오가던 길을 뒤로하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아직 그 의미를 모두 알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날의 마음을 오래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두 아이와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날,
아이들은 비행기 안에서 생각보다 담담했다.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헤드폰을 끼고 영상을 보기도 하고,
잠이 들기도 했다.
어른인 나는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했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학교는 괜찮을까?’
‘집은 잘 구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비행기는 이미 출발했고,
우리 가족의 새로운 생활도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한 첫 한 달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뒤, 우리는 바로 장기 거주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먼저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살이를 시작했다.
이 한 달은 우리에게 적응 기간이었다.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알아보고,
앞으로 살 집을 렌트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살펴보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익혀가는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택시를 부르는 것도,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학교에 가는 길을 찾는 것도 하나하나 새로웠다.
그래도 도시의 풍경은 생각보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높은 빌딩, 호텔, 쇼핑몰, 지하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
쿠알라룸푸르는 아이들과 해외 생활을 시작하기에 생각보다 편리한 도시였다.



호텔 근처 국제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내는 한 달 동안
아이들은 호텔 근처에 있는 국제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학교 생활을 무서워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환경을 받아들였다.
물론 매일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낯선 언어, 낯선 친구들, 낯선 교실.
아이들도 나도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말레이시아 생활은 조금씩 ‘여행’이 아니라 ‘일상’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생활의 시작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에 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바로 안정된 것은 아니었다.
집을 구해야 했고,
아이들 학교도 결정해야 했고,
생활비와 교통, 음식, 병원, 마트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하나씩 알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우리 가족에게는 큰 경험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의 익숙한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두 아이와 함께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보는 일.
아직은 부족하고 서툴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글은 그 시작에 대한 기록이다.
집을 팔고, 짐을 정리하고, 비행기를 타고,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을 살아보기 시작한 우리 가족의 첫 이야기.
앞으로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들과 살아가며 겪는
학교 생활, 집 렌트, 지역 선택, 생활비, 맛집, 여행, 영어 적응 이야기를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
두 아이와 말레이시아에서 살아보기.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이 낯섦이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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